저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과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.
(조금은 낯선 조합이죠?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)

현재는 개발자로 일하면서도 꾸준히 사진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.

제 삶의 대부분은 호기심으로 채워져 있습니다.
미지의 것을 알게 될수록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졌습니다.
어른이 되며 세상은 점점 더 넓어졌고, 그 안에서 새로운 것들을 마주할 때마다 늘 처음 맡는 향기처럼 신선한 감각이 찾아왔습니다.
사진 작업은 이러한 호기심의 부산물입니다.
사진이라는 매체는 제가 세상을 바라볼 때의 인식을 있는 그대로 남길 수 있는 도구입니다.
누구나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지만, 시선이 머무는 끝은 각기 다르다고 생각합니다.
시간이 흐르며 저의 시선 역시 변해갑니다.
낯섦이 익숙함이 되고, 익숙함이 일상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저는 태초의 감각을 온전히 기록해두고 싶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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